2년만에 돌아온 '이병창 컬렉션'…오사카도자미술관 내주 재개관
2년만에 돌아온 '이병창 컬렉션'…오사카도자미술관 내주 재개관
  • 경수현
  • 승인 2024.04.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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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이병창 컬렉션'…오사카도자미술관 내주 재개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달항아리 같은 한국 도자기를 높은 안목을 갖고 수집한 재일교포 이병창(1915∼2005) 박사의 수집품(컬렉션) 전시가 재개된다.

'이병창 컬렉션' 전시 예정 도자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제공, DB화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오사카시에 있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이 2년여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12일 재개관하는 것.

이 미술관은 일본 기업가인 아타카 에이치(1901∼1994)가 수집한 도자기 소장품이 사업 파산으로 스미토모은행 등에 넘어가 결국 오사카시에 기증된 것을 계기로 1982년 개관했다.

그 뒤 미술관은 이 박사로부터도 한국 도자 301점과 연구기금 등을 기증받고서 1999년 '이병창 컬렉션'을 상시 공개하는 전시실을 별도로 마련, 운영해왔다.

이 박사는 1960년대 일본 내 사업이 자리를 잡아 생활이 넉넉해질 즈음 아내로부터 선물로 받은 조선 백자를 계기로 한국 도자의 매력에 빠져 일본과 홍콩 등에 흩어져있던 옛 도자를 모으며 컬렉터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원래 자신의 소장품을 한국에 기증할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한국의 기증품 수용 환경에 실망한 데다 재일교포들이 문화적인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에 결국 오사카에 있는 이 미술관에 소장품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병창 박사 사진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제공,DB화 및 재배포 금지]

실제 그는 조선 후기 대형 달항아리인 백자대호(白磁大壺)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 미술관 리모델링은 그가 기증한 연구기금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재개관 특별전에서는 그를 한국 도자 수집가의 길로 처음 이끈 조선백자 등 '이병창 컬렉션'과 '아타카 컬렉션'의 고려청자, 조선백자까지 모두 38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7곳의 전시 공간 중 5전시실에 '이병창 컬렉션'의 한국 도자가 배치됐고 이 박사가 도자를 연구하면서 함께 수집한 중국 도자 등은 7전시실에서 선을 보인다.

재개관전은 오는 9월29일까지 유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개관전을 앞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C)KoujiOkamoto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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