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장 "한국과의 치안공조 좋은 선례"
[인터뷰]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장 "한국과의 치안공조 좋은 선례"
  • 이재림
  • 승인 2023.02.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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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한인 밀집 지역 500여곳 한국산 CCTV 설치 사업 '환영'
CCTV 운영·유지는 센터에서 관할…"긴급전화 한국어통역 제공 희망"

[인터뷰]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장 "한국과의 치안공조 좋은 선례"

한인사회의 한인 밀집 지역 500여곳 한국산 CCTV 설치 사업 '환영'

CCTV 운영·유지는 센터에서 관할…"긴급전화 한국어통역 제공 희망"

후안 마누엘 가르시아 오르테곤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C5) 센터장
[촬영 이재림 특파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후안 마누엘 가르시아 오르테곤 멕시코시티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장은 한인 교민사회가 한인 밀집지역에 CCTV를 확충 설치한 뒤 운영을 자신들에게 위탁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데 대해 "환영하며,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오르테곤 센터장은 '지휘·통제·통계·통신·시민지원'의 스페인어 첫 글자를 따 'C5'라고 부르는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에서 직원 2천600여명을 이끌고 치안 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 마디로 그는 광역 인구 2천만명에 이르는 멕시코 수도에서 '촘촘한 치안 감시망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는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CTV 확충을 위한 한국 공동체의 두드러진 참여는 우리에게도 인상적"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재 멕시코시티 한인 시민경찰대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함께 소나로사(Zona Rosa)를 중심으로 한 한인 밀집 지역 내 50여곳에 한국산 CCTV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비를 마련한 후 멕시코시티 측에 기증해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기는 방식으로, '한인 사회-대사관-주재국 지방자치단체' 간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라고 주멕시코대사관은 평가했다.

가르시아 오르테곤 C5 센터장은 "멕시코시티 CCTV 감시 시스템과 관련한 주요 책임은 우리 시 정부에 있지만, 관련 노력을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는 항상 환영"이라며 "다른 조직화한 집단 또는 단체 역시 한국 공동체의 이런 선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 메인 관제실 내부
[촬영 이재림 특파원]

각종 도·소매업장이 밀집해 있어 밤낮으로 유동 인구가 상당한 소나로사는 멕시코시티 관제센터에서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고 한다.

행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차량 절도 등도 가끔 발생하는데, 특히 일요일과 월요일 오후 2∼4시에 사건 발생 빈도가 높다고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관련 정보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불법 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거리 및 시점에 예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광역 인구가 2천만명에 이르는 멕시코시티에서 각종 사건·사고 신고를 가장 먼저 접하는 이곳에서 센터장은 CCTV의 범죄예방 효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멕시코이지만, CCTV는 '안전 울타리'로서의 첨병이자 보루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는 365일 24시간 교대 근무를 통해 관내 7만2천208개 CCTV를 촘촘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특히 행인 및 방문객 유입이 급증하는 장소와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살펴 범죄 발생 빈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에서 주요 지역 상황 살피는 직원
[촬영 이재림 특파원]

여기에 더해 센터는 신고 전화와, 경찰의 무전연락체계를 공유해 확인한 긴급 상황 관리, 범죄 발생 시 용의자 식별 및 도주 경로 확인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르시아 오르테곤 센터장은 멕시코시티 긴급 전화(911)에 한국인 통역사를 배치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스페인어와 영어 서비스만 있는 상태"라며 "(한국·멕시코) 공동체 간 긴밀한 관계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어 통역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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