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상 오노다 유카 "타인 위로하는 배우 될래요"
'한국어 말하기' 대상 오노다 유카 "타인 위로하는 배우 될래요"
  • 성도현
  • 승인 2022.10.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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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접고 한국어 '열공'…"한국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할 계획"
양국 사이에서 긍정적 역할 포부 밝혀

'한국어 말하기' 대상 오노다 유카 "타인 위로하는 배우 될래요"

공무원 접고 한국어 '열공'…"한국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할 계획"

양국 사이에서 긍정적 역할 포부 밝혀

'한국어 말하기' 대상 받은 오노다 유카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24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일본의 오노다 유카씨가 시상식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0.6

rapha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고등학교 2학년 때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타인을 위로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이 상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6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일본 출신의 오노다 유카(小野田有華·23) 씨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상식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엔 한국어로 연기를 배우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얻고 있다"며 "내년에는 한국 대학에 진학해 심리학을 전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노다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공무원으로 일했다. 일본에서 꾸준히 한국어 레슨을 받으며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자 올해 3월엔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2017년에는 친구와 함께 2박 3일로 서울에 여행을 와서 역사적인 건물을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며 "한국에서 살면서는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늘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일본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받침이 있다는 것"이라며 "발음과 억양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말하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노다 씨는 한일관계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국을 많이 좋아하니까 양국 사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서로 좋은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고급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한국이 준 나의 목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난 후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긴 이유를 한국어로 유창하게 풀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노다 씨는 발표에서 "한국 드라마에는 세 가지 매력이 있다"며 가족의 개념, 연기, 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국 배우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고백했다.

전 세계 34개국 1천25명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서 그는 원고 심사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6명과 최종 경쟁을 벌여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강현화 심사위원장(왼쪽)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오노다 유카씨
[촬영 이동칠 기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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