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해양산업 기틀 한국이 마련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해양산업 기틀 한국이 마련
  • 왕길환
  • 승인 2022.09.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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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5년간 현지 해양대 발전계획 수립·교원 역량강화 사업 펼쳐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해양산업 기틀 한국이 마련

코이카, 5년간 현지 해양대 발전계획 수립·교원 역량강화 사업 펼쳐

해양산업 발전 사업 최종보고회 단체 사진 촬영 장면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해양산업이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한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017년부터 이 나라 해양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해양대학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원들의 역량 강화 사업을 펼치는 사업을 28일(현지시간) 종료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이날 시나몬 레이크사이드 콜롬보 호텔에서 디파 리야니지 스리랑카 교육부 차관보와 와산타 라드나야케 해양대 부총장 등에게 결과보고서를 전달했다.

스리랑카는 1천770km의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섬나라지만, 그동안 해양 생물이나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하거나 보존할 수 있는 해양산업 전문인력이 부족해 노동집약형 산업에 머물러 있었다.

어민은 27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달하고, 어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소규모 어선을 이용하는 데다 삼치, 전갱이류, 정어리류와 같은 부가가치가 낮은 수산물을 어획하고 적정한 유통망도 없어 어업 생산성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2025년까지 수출 잠재력이 높은 어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양질의 해양 전문 인력양성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정했다. 이에 맞춰 국립해양대를 수산전문대에서 4년제 해양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8개 캠퍼스로 분산된 교육시설, 전문인력과 연구시설의 부족, 해양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종합대학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코이카는 5년 동안 250만 달러(36억 원)를 투입해 '스리랑카 해양대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과 역량강화 사업'을 전개했다.

스리랑카 교원들의 한국 양식 시설 방문 장면
[코이카 제공]

종료보고서에는 스리랑카 해양산업의 현황과 전망, 해양 전문인력 양성 계획과 함께 해양대학의 단과대학 및 학과 구성, 교육기자재 수요, 신규 캠퍼스 조성을 위한 건축 계획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규 캠퍼스를 건립할 경우 해양대학은 교원 122명과 학생정원 1천490명으로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앞으로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학교 건물을 짓고,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또 현지 해양대 교원(교수·강사) 12명을 연수생으로 선발해 국내에 초청했고, 한국해양대와 부경대에서 2년간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한국의 해양수산업 발달 과정과 양식, 수산 경제, 해양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통해 해양수산업의 동향을 파악했다.

또 해양대 학부생 140여 명을 대상으로 자국의 해양수산업 발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온라인 연수도 진행했다.

와산타 라드나야케 부총장은 "한국의 지원을 통해 해양산업 엘리트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적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복 양식장 방문한 스리랑카 교원들
[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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