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가미호댐 강제노역 희생자 추모회 열려
日 사가미호댐 강제노역 희생자 추모회 열려
  • 강성철
  • 승인 2022.08.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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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1947년 건설과정서 징용 조선인 17명 등 83명 사망

日 사가미호댐 강제노역 희생자 추모회 열려

1940∼1947년 건설과정서 징용 조선인 17명 등 83명 사망

사가미호댐 건설 희생자 합동 추모회
[재일민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일본 도쿄 남부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사가미(相模)호 댐 건설에 강제 징용돼 목숨을 잃은 조선인 희생자 등을 위한 추모회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가나가와현이 치수와 전력 공급 증대를 위해 1940년부터 7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완공한 사가미호 댐에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 중국군 포로, 일본인 노동자 등 총 360만 명이 동원됐다. 조선인과 중국군 포로 등은 도망치지 못하게 엄중한 감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 17명, 일본인 38명, 중국인 28명 등이 희생됐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총 83명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가 더 많은 것으로 시민단체와 학계는 추정한다.

이런 사실은 1976년 지역주민이 중심이 돼 발족한 '사가미호 댐 역사를 기록하는 모임'이 생존자 증언 등을 수집해 세상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 모임이 주도하는 추모실행위원회는 1979년 7월 한중일 3개 국어로 쓰인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7월 말 추모회를 열어왔다.

7월 31일 열린 '제44회 합동추모회'에는 윤희찬 주요코하마 한국 총영사, 이순재 재일민단 가나가와본부 단장을 비롯해 사가미하라(相模原) 시, 가나가와현 정부 및 의회, 주일중국대사관, 요코하마화교총회, 조선총련 가나가와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민단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의 주요 관계자 등은 추도사에서 불행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며, 이를 계기로 삼아 우호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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