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폐기 호소 피폭 재일동포 2세 별세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재일동포 피폭자로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핵무기 폐기를 호소한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종근 씨가 30일 맹장암으로 일본 히로시마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재일 동포 2세인 이 씨는 16세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됐다.
그는 오랫동안 피폭 경험이나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2012년 피폭자들이 세계를 돌며 자신들의 체험을 전하는 비정부기구(NGO) 피스보트 배에 탄 것을 계기로 본명을 밝히고 증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피폭 경험에 관해 "그때 겪은 고통이 복받쳐 오른다"며 "무엇보다 핵 폐기를 목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한반도에서 일제 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피해자를 5만 명, 이중 사망자를 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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