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다문화지원팀장 "결혼이민자에 필요한 것은 교육·소통"
전북도 다문화지원팀장 "결혼이민자에 필요한 것은 교육·소통"
  • 이상서
  • 승인 2021.09.10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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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다문화지원팀장 "결혼이민자에 필요한 것은 교육·소통"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다문화가정이나 결혼이민자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과 언어 습득이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가족 간 갈등이나 사회 부적응 등 이들이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김문강(55) 전북도청 국제협력과 다문화지원팀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연우홀에서 열린 '2021 연합뉴스 다문화포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원활한 한국어 구사 능력은 다문화 구성원의 직업 선택이나 사회적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 등 많은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강 전북도청 국제협력과 다문화지원팀장 [본인 제공]

 

김 팀장은 전북 지역의 주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도청 등을 거치면서 15년 가까이 도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이제까지 그가 만난 다문화가족만 수백 명이 넘는다.

전북 지역에 사는 다문화가구원은 4만2천여 명으로 전국의 3.9%를 차지한다.

도내 결혼이민자는 2015년 9천300여 명에서 매년 수백 명씩 증가해 2019년 말에는 1만1천 명을 넘어섰다.

김 팀장은 "결혼이민자 가운데 10년 이상 도내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2015년 47.9%에서 2018년 60.6%로 증가하며 깊게 뿌리내리고 살게 된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늘리기 위한 도내 지원정책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결혼이민자와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가족 간에 발생한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한국어 방문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눈치로 상대방의 의사를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말이 통하면 다문화 구성원의 하루하루가 점차 나아질 거고, 결국 이들이 우리 사회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아이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알림장을 읽지 못하면 가족 간에 신뢰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포착하려면 언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주 MBC와 함께 다문화 구성원에게 필요한 뉴스에 한해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다문화 방송을 매주 방영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업은 결혼이민자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한 제도다. 초·중·고 검정고시 비용은 물론이고 대학교 학비까지 지원해준다.

김 팀장은 "결혼이민자의 학위 취득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물심양면 도와주는 긍정적인 현상도 생긴다"며 "이렇게 딴 졸업장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사회 진출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응원을 업고 10년 이상 노력해 간호사도 되고 공무원도 된 결혼이민자를 볼 때면 뿌듯하다"며 "아마 전북의 결혼이민자 학력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웃었다.

다만 무작정 퍼주기식의 과도한 지원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이민자가 지역사회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선주민의 역할"이라며 "분명 이민자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문화 정책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전과 비교해 대면 업무에 제약은 생겼지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전화 등을 이용한 안부 체크 서비스 등 여러 대안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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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15 09:22:06
전라북도 다문화가족을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력하신만큼 결과들이 좋은것같아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