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尹회견, 국정기조 변화 없어…채상병 특검 수용해야"
시민단체 "尹회견, 국정기조 변화 없어…채상병 특검 수용해야"
  • 안정훈
  • 승인 2024.05.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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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 명확히 대응 못해…한일 과거사를 '걸림돌' 언급"

시민단체 "尹회견, 국정기조 변화 없어…채상병 특검 수용해야"

"각종 의혹에 명확히 대응 못해…한일 과거사를 '걸림돌' 언급"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9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하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기대했던 국정운영의 새로운 방향 제시나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대응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적 난국을 타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윤 대통령이 설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닌 특검 포토라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센터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황당한 유체 이탈 화법으로 궤변을 늘어놓았을 뿐 아니라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을 피했다"며 "오늘의 회견은 국민의 화를 돋운 것 외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두고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식민 지배 피해국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걸림돌'이라고 언급해 허망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강제 동원 굴욕 해법 등에 대해 각계의 비판적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전혀 전환의 의지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며 "미·일에 배타적으로 편승하는 냉전적 대외정책 기조는 주변국과의 협력관계를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왔다"고 주장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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