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연기론에 주목받는 한동훈 등판설…당권주자들 견제구
與 전대 연기론에 주목받는 한동훈 등판설…당권주자들 견제구
  • 최평천
  • 승인 2024.05.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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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들 "전대 늦추는 건 비대위 월권…조속히 열어야"
황우여 "특정인 염두에 둔 것 아냐"…韓등판 연계론에 선긋기

與 전대 연기론에 주목받는 한동훈 등판설…당권주자들 견제구

당 대표 후보들 "전대 늦추는 건 비대위 월권…조속히 열어야"

황우여 "특정인 염두에 둔 것 아냐"…韓등판 연계론에 선긋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3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애초 전망됐던 6월 말∼7월 초에서 한달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동훈 등판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당대회가 늦게 열릴수록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이 옅어지면서 자연스러운 당권 도전의 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7일 S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를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어렵다.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튿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비공개로 외부 활동을 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그는 총선 직후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 복귀설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계속해서 살려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대 연기와 한 전 위원장 전대 출마 문제를 맞물려서 보는 정치적인 해석이 제기되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은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당권주자 대다수는 전대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가 전대 개최 시기에 관여할 게 아니라 '관리' 역할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결국 한 전 위원장 등판 가능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경기 분당갑·4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비대위가 다른 것까지 손보겠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정식 지도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집권당이 비대위 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전대를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권주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관리형 비대위를 하기로 정했는데 비대위가 전대를 늦게 열고 다른 것을 한다면 한마디로 월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인사 역시 "전대 연기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개최 시기가 후보들의 출마 결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총선 패배 수습 역할을 하는 비대위의 성격상 전대도 늦게 열릴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있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5선)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참패를 겪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당대회로 가면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는가"라며 "참패 원인도 규명하고 혁신 방향도 잡다 보면 전대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의 시선이 전대 개최 시기에 쏠린 가운데 키를 쥔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라디오에서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면서 전대 연기와 한 전 위원장과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총선에서) 우리가 외연 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든지, 진보 쪽 정책을 받아들인다든지 했는데, 우리 쪽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 지지도 떠나버린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론을 부각하는 취지의 비판을 하기도 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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