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HBM 판매단가 5∼10% 상승…전체 D램 매출 30% 이상 차지"(종합)
"내년 HBM 판매단가 5∼10% 상승…전체 D램 매출 30% 이상 차지"(종합)
  • 장하나
  • 승인 2024.05.07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포스 보고서…"올해 HBM 수요 성장률 200% 육박"
"2분기 D램 고정가격은 13∼18%, 낸드는 15∼20% 상승할 것"

"내년 HBM 판매단가 5∼10% 상승…전체 D램 매출 30% 이상 차지"(종합)

트렌드포스 보고서…"올해 HBM 수요 성장률 200% 육박"

"2분기 D램 고정가격은 13∼18%, 낸드는 15∼20% 상승할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확산에 수요 급증…삼성·SK, HBM 선점 나서(CG)
[연합뉴스TV 제공]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HBM 판매 단가는 2025년 5∼10%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배, DDR5의 약 5배에 달한다"며 "이러한 가격 책정은 단일 디바이스 HBM 용량을 증가시키는 AI 칩 기술과 결합해 D램 시장에서 용량과 시장 가치 모두 HBM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200%에 육박하며 내년에는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가격 협상이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의 전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은 미리 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수요 전망에 대한 높은 신뢰도, 40∼60%에 불과한 HBM3E의 실리콘관통전극(TSV) 수율, 제한적인 HBM3E 고객 인증 통과 등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혔다.

트렌드포스는 "향후 Gb(기가비트)당 가격은 D램 공급업체의 신뢰성과 공급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평균판매단가(ASP)에 불균형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개발 타임라인과 HBM 사양 비교
[트렌드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을 늘리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공급을 시작한 HBM3E 8단 제품뿐 아니라 3분기 양산을 준비 중인 HBM3E 12단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며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간담회 중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로 앞당겨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HBM3E 제품은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선보일 B100, GB200 등과 AMD의 MI350, MI375 등 차세대 AI 칩에 탑재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에는 주요 AI 설루션 제공업체의 관점에서 볼 때 HBM 사양 요구 사항이 HBM3E로 크게 전환되고 12단 제품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칩당 HBM의 용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고정 가격이 13∼18% 상승하고, 낸드플래시 고정 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D램은 3∼8%, 낸드는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재고를 관리하려는 구매자의 욕구와 AI 시장의 공급·수요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체들이 HBM 생산능력(캐파)에 대한 잠재적인 '밀어내기 효과'를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a 공정 노드를 활용하는 삼성의 HBM3E 제품이 2024년 말까지 캐파의 60%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 HBM3E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DDR5 공급업체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에 따라 구매자들은 3분기부터 예상되는 HBM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2분기에 재고를 늘리고 있다"며 "QLC(Quad Level Cell)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공급업체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