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경찰 창설일에 경찰관 3명 피살…차량째 불에 타
칠레 경찰 창설일에 경찰관 3명 피살…차량째 불에 타
  • 이재림
  • 승인 2024.04.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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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애도 기간 선포…시민들 "치안 강화" 요구 시위

칠레 경찰 창설일에 경찰관 3명 피살…차량째 불에 타

정부, 애도 기간 선포…시민들 "치안 강화" 요구 시위

칠레 경찰관 피살 현장 살피는 요원들
(카녜테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칠레 비오비오주 카녜테 마을에서 칠레 감식요원이 경찰관 3명 피살 사건 현장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4.4.2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칠레에서 경찰(카라비네로스) 창설 기념일에 경찰관 3명이 끔찍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칠레 경찰은 27일(현지시간) 을 내고 "오늘 순찰 업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동료 3명이 비겁한 공격을 받고 순직했다는 사실을 지역사회와 그 유족에게 전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엘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은 전날 밤에서 이날 새벽 사이 수도 산티아고 남쪽 비오비오주(州) 아라우코의 카녜테 마을에서 발생했다.

긴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 인근에 매복해 있던 괴한들로부터 중화기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경찰관들은 차량에 타고 있었고, 발견 당시 시신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지역은 급진적인 마푸체 원주민 그룹과 정부 당국 간 긴장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오는 곳이다.

마푸체 원주민들은 1990년대부터 조상 땅 반환을 지속해서 요구하며 현재의 땅 주인 등을 상대로 방화와 습격 등 폭력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칠레 치안강화 요구 거리 시위
(산티아고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라모네다(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주민들이 치안 강화 및 경찰관 피살 사건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2024.4.28

칠레 주민 수백명은 "끔찍한 사건"이라며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 밖에서 치안 강화 및 경찰관 피살 사건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날은 칠레 경찰 창설 기념일이어서, 가해자에 대한 주민들의 성토는 더 컸다고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우리는 범죄자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이건 좌파나 우파, 정부·여당이나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단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연설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X·옛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칠레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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