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 조다운
  • 승인 2024.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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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서칠교 교위, 휴가 중 선행 소식 알려져

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포항교도소 서칠교 교위, 휴가 중 선행 소식 알려져

포항교도소 서칠교 교위
[법무부 교정본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던 40대 교정 공무원이 비행기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항공사 측의 '감사 편지'로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교정본부 등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포항교도소 서칠교(42) 교위는 지난 14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기 위해 이륙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심정지 상태의 6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했다.

휴가차 떠난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서 교위는 좌석 뒤편이 소란스러워 이상함을 느끼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즉각 CPR을 시도했다.

3분간 이어진 CPR 끝에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A씨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된 뒤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위의 선행은 약 열흘 뒤인 지난 25일 항공사 측이 서 교위의 직장인 포항교도소에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편지에서 "손님의 입장으로 휴식을 취하고 계셨을 텐데 환자 발생을 인지하고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귀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서 교위가 임관 전인 2006년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환자 구조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서 교위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서 우리도 항공사의 편지를 받고 나서야 당시 상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법무부 교정본부 내부망에는 "1만6천여명 교정 공무원의 명예와 위상을 높였다", "항상 겸손한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담장 밖에서도 선행을 하니 존경스럽다"며 서 교위의 선행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법무부 교정본부 내부망에 올라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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