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 "가전사업, 올해 하반기부터 웃을 것"
삼성전자 한종희 "가전사업, 올해 하반기부터 웃을 것"
  • 장하나
  • 승인 2024.04.1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라노서 오찬 간담회…"연결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
7월 LLM 기반 생성형 AI 빅스비에 도입

삼성전자 한종희 "가전사업, 올해 하반기부터 웃을 것"

밀라노서 오찬 간담회…"연결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

7월 LLM 기반 생성형 AI 빅스비에 도입

(밀라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생활가전(DA)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부스 둘러보는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브랜드파워가 한 순간에 쌓이는 게 아니다. (삼성이) 18년 연속 TV로 1등하고 휴대폰은 애플과 쌍벽을 이루고 있어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말부터 DA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는 한 부회장은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 중인 가전 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서울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전 국가에서 동시에 AI 기반 신제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신제품을 내놓으면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13∼14주가 걸렸는데 6주로 확 줄었다.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을 한 번에 내는 TV나 모바일과 달리 가전은 제품도 많고 산발적으로 나와서 잘 안 되기에 1년을 쉬고 다시 제품 콘셉트를 잡자고 했다"며 "투자도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열린 DA사업부 타운홀 미팅에서 "잘 따라와줬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직원들을 격려한 얘기를 소개하며 "1등을 하는 것은 쉽지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DA사업부)는 1등이 아니라 여유가 있으니 참고 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40여일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부회장은 "다음달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고급형과 일반형 버전이 또 나온다"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주면서 풀버전으로 가야 진정한 '원론칭'인데 아직은 DA가 밑바탕이 안돼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부스 둘러보는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오는 21일까지 밀라노에서 열리는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에 참가해 AI 가전과 함께 집안 어디서나 자유롭게 제어 가능한 스마트싱스 연결 생태계를 선보이고 있다.

한 부회장은 "거래선도 '멀티디바이스고객경험'(CX·MDE)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은 다 연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제품부터 연결해 놓고 스마트싱스라는 플랫폼으로 확산시켜서 쉽게 연결하게 되면 남녀노소 관계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 부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처럼 이렇게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부회장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가 불편한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소해주는 것"이라며 "페인포인트를 찾아 없애는 게 삼성의 강점이고 그 부분을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부스
[촬영 장하나]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빅스비에 도입할 계획이다.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전 제품에 도입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올해 나온 제품에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트인 사업에 대해 "더 많이 개척해야 한다"며 "기업간거래(B2B)에서는 고장이 안 나고 튼튼한 것, 설치성이 좋아야 하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이제는 기술 격차를 떠나 추구하는 것이 뭔지를 봐야 한다"며 "제품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많으니 서로 발전하는 데 좋다"며 "(중국 업체들이) 많이 따라오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 빌트인 업체들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영상디스플레이(VD), 모바일경험(MX), 의료기기 등 각 사업부에서 많이 보고 있다"며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손 뗀 게 아니라 잘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