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신세계건설, 조직 개편 속도…관리 모드 전환
수장 바뀐 신세계건설, 조직 개편 속도…관리 모드 전환
  • 권혜진
  • 승인 2024.04.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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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신세계건설, 조직 개편 속도…관리 모드 전환

신세계건설 CI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에 노출된 신세계건설[034300]이 사장 교체를 계기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개편은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을 내실있게 관리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구상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기존 경영본부와 공사본부 산하 11개 담당을 9개 담당으로 줄였다.

담당 아래 팀도 일부 통폐합해 숫자를 줄였다.

예컨대 기존의 주택공사 1, 2팀은 주택공사팀으로 통합하고, 주택담당 1, 2팀도 주택담당팀으로 통합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직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며 "조직 구성을 슬림화함으로써 효율성과 속도감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이 발주하는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인천 청라신도시에 2만석 규모 돔구장과 복합 쇼핑몰 조성을 추진 중이며 광주에서도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청라신도시 사업의 경우 현재 신세계건설이 기반 공사를 하고 있으나, 돔구장과 쇼핑몰 시공권은 추가 입찰을 통해 시공사가 결정된다.

이를 위해 수주 지원 부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룹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라고 해도 설계나 시공 능력이 뒷받침돼야만 수주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청라돔구장 같은 경우 상징적인 의미도 있으니 더욱 신경 써서 수주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신설된 사업관리담당 조직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관리담당 조직이 미분양과 부동산 PF 등 회사의 주요 리스크 관리 담당을 취지로 출범했다는 점에서다.

허병훈 신임 대표이사가 그룹 재무관리를 총괄하던 '재무통'이라는 점도 위기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룹은 지난 2일 정두영 전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본부장, 영업 담당을 전격 경질하고 허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건설은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으며 특히 그룹 차원의 유동성 공급 지원에도 부동산 PF 등의 문제로 신용등급평가가 강등돼 유동성 위기 우려가 이어지는 상태다.

허 신임 대표는 최근 업무 보고와 임원 회의 등을 통해 현장을 자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존 사업 관리와 함께 현장 중심 경영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전반적으로 사업 관리 쪽으로 기조를 정해뒀고, 내달 초 임시주총에서 정식으로 새 대표 선임안이 통과되면 인사 등을 통해 큰 그림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병훈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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